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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미즈 특별 초대전
Francois Perrodin

2004. 9. 15(수) ~ 9.30(화)

 

 

 

 

 

 

 

 

 

 

 

 

 

 

 

 

 

 

 

 


“첨단기술과 접목한 새 한국 예술 기대”
佛 국립 에콜데보자드렌 대학 프랑수아 페로단 부총장

글=최우석기자 wschoi@chosun.com
사진=이진한기자 magnum91@chosun.com

입력 : 2004.08.17 18:31 13' / 수정 : 2004.08.18 13:11 31'

 


“통신·인터넷 등 기술 덕분에 한국이 새로운 장르의 예술을 키우는 산실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인 에콜드보자드헨느(Rennes) 프랑수와 페로단(48) 부총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예술과 과학을 접목하는 분야에서 한국 예술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로단 부총장은 프랑스에서 예술과 과학을 접목하는 ‘아티스트’로 25년째 활동 중이며, 프랑스 현대 미술사에 이름이 올라 있는 인물이다. 페로단 부총장은 에콜을 졸업한 이후 리옹에서 문화관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현재 에콜과 프랑스 국립 헨느대학교에서 회화 및 ‘미술과 과학’ 등에 대해 가르친다. 프랑스 예술계에서 그는 ‘새로운 미술 장르의 선구자’로 불린다.

 

 

페로단 부총장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예술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면서 “예술도 과학의 발전과 함께 진화한다”고 강조했다. 즉, 200~300년 전에 만들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예술이 끊임없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씨의 예술이 좋은 본보기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현대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컴퓨터·비디오·음악 등 예술 장르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느낌만으로 예술을 다루는 게 아니라 지식으로 표현하는 예술이 중요하다”면서 “인간의 뇌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표현하는 ‘인지 과학’ 예술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즉, 느낌만이 아니라 물체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예술 분야에 대해 연구 중이라는 것이다.

페로단 부총장은 “예술에서 새로운 장르는 새로운 생각을 요구한다”면서 “한국은 새로운 기술이 일상화돼 있어 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예술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콜에 있는 20여명의 한국인 제자들을 통해 한국의 예술을 접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예술에 대한 서적이 없어 한국 예술을 연구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해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예술 서적에 대한 지원 정책부터 실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페로단 부총장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매년 두 차례씩 발간되는 예술이론서를 한국에서 출판하는 방안을 대학출판사들과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 96년부터 봄과 가을 두 번씩 출간되는 예술이론서의 기획·편집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이미 스위스·벨기에·캐나다 등에서 번역 출판된 바 있다”면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예술 세계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로단 부총장은 한국에 3주간 머물면서 흠뻑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한옥의 예술적 미가 인상적이었고, 고창 선운사 등 사찰에 간직돼 있는 한국의 전통미가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자갈치 시장이나 북한산·마이산 등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김치와 청국장도 이젠 마음놓고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의 획일적 아파트 건축 문화를 보고 다소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큰 도시가 유럽인들의 눈에는 특이하게 비쳐진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전통은 꼭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게 예술의 올바른 정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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